음식 주문이 끝난 뒤 찾아오는 숨 막히는 침묵의 공포소개팅이나 첫 일대일 데이트에서 가장 식은땀이 나는 순간은 바로 메뉴 주문을 마치고 물컵만 만지작거릴 때입니다. 주문 전까지는 메뉴판을 보며 "어떤 파스타 좋아하세요?", "매운 음식 잘 드시나요?"라며 가벼운 선택지로 대화를 이어갈 수 있지만, 음식이 나오기까지의 15~20분은 오롯이 두 사람의 대화 역량에 맡겨지기 때문입니다.이때 많은 이들이 조급한 마음에 일방적인 질문 폭탄을 던지곤 합니다. "취미가 뭐예요?", "형제자매가 어떻게 되세요?", "주말엔 주로 뭐 하세요?" 같은 닫힌 질문이 쏟아지면, 분위기는 편안한 교감이 아니라 인사 담당자와 마주한 채점장처럼 변질됩니다.대화가 끊기는 이유는 이야깃거리가 부족해서가 아니라, 질문을 던지고 ..